강원남

현수막이나 리플릿 제작하실 때 제작업체와 조율이 잘 되나요? 

저희는 제작 중에 상급자에게 올라갈수록 

수정사항이 조금씩 생기게 되서 번복도 많고 

다시 요청드리는 경우가 많아서요. 

이번에도 행사가 하나 있어 제작 중인데 업체에서 너무 짜증을 내네요. 

저희야 200만 원 이상 넘어가는 큰 금액을 써야 하니 

신중히 그리고 마음에 들게 만들고 싶은데 

"선생님 기관은 수정사항이 너무 많으시네요.", 

"다음부터는 주의해 주세요." 라는 말이 불편하게 들리네요. 

수정 요청할 때마다 저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새로운 거래처를 알아봐야 할까요?

2011년 11월 18일



최인철 얼굴 사진최인철

기관의 제작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그전에는 보지도 않다가 시안 나오면 마음대로 다 바꾸는 결제선. 

그래서 항상 문제가 생기죠. 

리플릿뿐만 아니라, 사진, 영상 작업 시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복지기관은 금액도 적을 뿐 아니라 

수정사항도 너무 많고 말도 안 되는 요구사항도 많아서 작업을 잘 안 하려고 합니다.


강원남

그런데 또 그런 문제가 있더라고요. 

저희가 제작을 의뢰할 때 콘셉트를 잡아서 의뢰를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업체에서 여러 시안을 받아서 골라봐야 하는 것인지요? 

아무래도 디자인에 아마추어인 저희의 시야는 좁은 반면, 

업체 관계자분들은 여러 시안과 경험이 있잖아요? 

홍보의 취지와 콘셉트를 말씀 드려도 잘 반영이 안 되고, 

그러다 보니 또 수정이 되고, 의사결정권이 없는 저와 디자이너의 짜증은 더해져 가고……. 

고민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홍보로 사회사업하기'에서 말하는 것처럼 

직접 디자이너를 만나서 취지를 설명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콘셉트를 잡는 것이 중요한데 

사실 현실적으로 이동 시간이나 여러 이유들로 전화로만 의뢰하고 이야기 나누다 보니 

홍보담당자로서 스트레스 받는 일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네요.


박용득

기관이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의 방식에서는 기관에서 직접 현수막 도안 작업 후 출력만 맡겨야 하죠. 

윗선에서는 큰 것만 잡아주고 중간 단계에서 최종 오탈자 및 문구를 확인하도록 해야 합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바뀌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직접 플랜카드를 만들어요.


강원남

박용득 선생님, 맞는 말씀입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바뀌는 경우가 있네요. 

의사결정 과정도 여러 번이다 보니 과장님, 부장님, 관장님 세분의 의견이 다 다를 때도 있고 

저는 매 번 수정해야 하고……. 

다들 취향이 다르셔서 차라리 어떤 때는 끝판왕이신 관장님과 논의하고 진행하고 싶어요. 

그렇잖아도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워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이미현 얼굴 사진이미현

저는 중요한 행사가 아니면 그냥 디자이너에게 맡겨버립니다. 

추석, 한가위 등 절기행사 관련 이미지는 많이 갖고 있는 듯해요. 

중요한 행사면 제가 직접 콘셉트를 잡아서 이미지 파일을 넘겨주거나 

직접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업을 해줍니다. 

그리고 디자인 작업은 자원봉사자를 발굴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만약 직접 하신다면 디자인 잘한다고 소문이 나서 

직원이 작은 알림장부터 초대장까지 디자인 부탁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요?


최인철 얼굴 사진최인철

두 가지 다 가능합니다. 단, 기획 단계부터 같이 하려면 단가가 올라가죠. 

제가 기관들과 사진영상작업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욕구가 모호하고 콘셉트에 대해 내부적인 합의도 안 된 상태에서 

업체 의뢰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내부 합의 후 업체 의뢰! 또 업체 의뢰 시 

정확한 분위기, 콘셉트 등의 표현! 혹은 샘플 디자인 등을 보여주면 

그런 차이를 조금 더 줄일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시각과 디자이너의 시각차이도 있는 것은 사실이고요. 

또한 대부분의 기관에서는 디자인 비용 없이 출력만 해가는 경우가 많으면 디자인이 나빠집니다. 

사회복지 쪽에서 생각하거나 편성하는 단가와 업체의 단가가 많이 다릅니다.


강원남

최인철 선생님, 애매한 욕구와 내부적 합의가 안 된 상태라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이미현 선생님, 부탁하는 일은 이미 오래 전부터 발생해왔습니다. 

그것도 은근히 업무에 부담이 되더라고요. 

포토샵과 파워포인트를 배우지 말았어야 했는데…….


박성후 얼굴 사진박성후

저는 참 편하게 일하는 듯합니다. 

현수막 문구정도만 결재 보고할 뿐 부수적인 디자인은 제 선에서 마무리합니다. 

디자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제 각기 다른데 어떻게 수직적 결재라인을 다 거칠 수 있을까요? 

현수막 만드는 것까지 슈퍼비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지 않고요. 

저는 가끔 현수막 시안 확인할 때 끝판왕이 옆에 계시면 '이 디자인 어떠세요?'라고 

구두로 의사를 여쭤보는 선에서 마무리합니다. 

그것도 아주 가끔 합니다.


강원남

박성후 선생님의 선택이 좋기에 신뢰하시는 것 아닐까요?


박성후 얼굴 사진박성후

아니요. 그런 것은 아니고 해당업체가 워낙 오랫동안 저희와 일해서 잘 해 주는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수막이란 것이 일회성 홍보물이다 보니 

디자인까지 너무 고민하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판단하는 성향도 있고요. 

그일에 소모할 시간을 다른 것 고민하는 것이 낫다고 보는 거죠.


이순덕 얼굴 사진이순덕

저도 처음 홍보출판 업무를 맡고 첫 번째 소식지를 만들면서 고민했던 문제였어요. 

처음이다 보니 윗선에서 보기에 미덥지 못했던 점도 있어 더 관여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수정사항이 없지 않지만요. 

또 업체하고도 전화로는 생각을 공유하기 어려워 한 번은 직접 방문해서 이야기했어요. 

얼굴을 보니 다음에 전화해서 이야기할 때 조금 더 부드러워지더라고요. 

하지만, 지금도 홍보출판 업무를 담당하는 저로서도 선생님의 고민을 다 해결하고 있지 못해요.


김종원 얼굴 사진 김종원

새로운 업체를 고민할 정도의 상황이라면 업체를 바꾸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적으로 갑과 을의 관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을이 투정 중심으로 소통하신다면 우리가 갑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전달하셔야 합니다. 

디자인 업체가 원하는 디자인을 받는 것이 아니지요.


기관차원에서 의사소통, 디자인의 결정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 점을 개선하려는 노력, 홍보담당자의 역량 확대, 결정권 분담 등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디자인 업체의 싫은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홍보담당자가 디자인을 해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항상 있습니다. 

저는 기본적인 원칙은 업체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용득 선생님처럼 능력이 있으신 분들은 예외죠. 

잘하고 할 수 있는 분은 평소대로 하시면 됩니다. 


강원남 선생님께서 참 중요한 문제를 꺼내셨어요. 

저도 냉정하게 쓰기는 했지만 참 고민스럽습니다. 

특히 제가 발표를 하면 이런 이야기 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결정권자가 이 발표 들어야 한다고, 결정권자의 마음이 바뀌지 않으니 

무엇을 하려고 해도 잘 안된다고…….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그 변화를 기다린 후에 하려면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단 우리의 역량을 기르는데 우선하겠습니다. 

또 결정권자와 상의 할 때는 디자인의 느낌 중심으로 소통하기보다는 

기관의 비전을 기준으로 소통하시면 안 될까요? 

디자인과 느낌 중심으로 결정권자와 소통하기보다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면서 

소통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당장은 변하지 않지만 점점 담당자의 뜻을 이해해 주시고 맡겨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디자이너와 소통하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기관의 000 가치를 이루기 위해서 이런 색을 썼고 이렇게 디자인,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이런 식으로요.


이옥겸 얼굴 사진이옥겸

애매한 내용입니다. 

우선 결재 단계가 많은 경우 최종 결정권자의 성향을 디자인 업체에 알려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기관장이 바뀌면 그 분이 좋아하는 색상, 디자인, 경향, 취미 등의 자료를 수집합니다. 

그러면 디자인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기획은 기관에서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잘 이해하는 분이 담당선생님이기 때문입니다. 

한글 워드프로세서나 파워포인트로 문구도 넣어보고 

이미지도 가져다 붙여보기도 하면서 또는 잘 만들어진 다른 기관이나 업체 자료도 첨부하면 

원하는 의도를 잘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더 원활한 대화가 가능합니다. 또한 기획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공부가 됩니다.


셋째, 고객이 원할 때 짜증을 내는 업체는 교체하셔야 합니다. 

그 이유는 그곳은 박리다매 식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만들어야 

수지가 맞는 곳인 업체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업계 구조상 맡은 일을 처리하지 못하면 밤을 지새우며 마무리를 지어야 하고 

다른 업체의 독촉전화에 시달리면 디자이너들도 짜증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고 여유있게 접근하시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이창신 사람 사진이창신

이옥겸 선생님, 

우리는 원고는 촉박하게 주고 결과물은 빨리 요청하는 못된 고객입니다. 

디자이너들이 싫어하겠죠?


이미현 얼굴 사진이미현

김종원 선생님 말씀 중 기관의 비전 중심으로 소통하자는 말에 공감가네요. 

앞으로 그렇게 접근해보겠습니다.


정지선 얼굴 사진정지선

업체에 시안을 요청하기 전에 기관 내에서 조율할 점을 먼저 마무리해 놓고 넘겨야 합니다. 

디자인이야 어느 정도 담당자에게 자기결정권을 줘도 좋을 듯 하고요. 

사실 저는 미적 감각이 뛰어난 여자 선생님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는 편입니다.


조영민

가끔 느끼는 것이지만 그 일을 책임지는 담당자가 있더라도 결국, 

윗분들의 의견이 너무 많이 반영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결제를 맡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가끔은 너무 많이 바뀌니…….


정은혜 얼굴 사진정은혜

저희 기관도 이런 저런 이유로 업체를 한 번 바꿨습니다. 

홍보담당자의 권한이 많이 적습니다. 

홍보담당자는 기본적으로 

일러스트레이터와 포토샵을 사용할 줄 알아야 일하실 때 편할 것입니다. 

저는 사회복지를 하기 전에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해서 양 쪽 모두의 어려움을 알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궁금한 것있으면 물어보세요.



박대하 얼굴 사진박대하

일단 결재하는 과정에서 디자인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기획한 내용과 맞게 디자인된 시안을 두세 개 받아서 

그 중에 원하는 것을 결정하도록 하는 수준으로 선택권을 드리고 있습니다.


시안을 만들 때 저는 문구와 함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한 키워드를 함께 제공합니다. 

키워드라고 대단한 것은 아니고요. 

예를 들면 '노란색'보다는 '봄 날 개나리꽃 같은 느낌' 이런 식의 짧지만 

디자이너가 느낌을 유추할 수 있는 키워드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기본적인 구도와 색상을 잡아줍니다. 

간략한 시방서 정도로 내용을 추가하지요. 

이정도만 되어도 디자이너는 감을 잡습니다. 

함께 여러 번 작업해 본 경험이 있는 디자이너가 있다면 

의도를 더 쉽게 파악해서 만족할 만한 시안을 제공해 줍니다. 


제 역할은 여기까지고 나온 시안을 부장님께 보여드려서 선택하실 수 있게 하면 

대부분 고르는 선에서 끝납니다. 

이 단계에서 문구 등의 수정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방서에 대해 미리 보고하고 허락을 받는 사전 단계가 중요한 듯하네요. 

직접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할 수 없다면 

이정도만 되어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 홍보를 말하다

사회복지 홍보를 말하다 책 판매르 위한 홍보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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