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웹사이트 개편을 위한 기초작업을 하고 있는데
부끄럽게도 기관 웹사이트에서 장애인을 다르게 바라보고 있었네요.
현재의 웹사이트에서 프로그램 이용대상을
'장애인 및 지역주민'이라고 표현하고 있었다는 사실.
이제 이 문구를 "장애인을 포함한 지역주민"으로 바로잡아 가고 있어요.
어떤 용어가 맞을까요? 어떤 표현이 당사자를 주인으로 내세우는 것일까요?
이 표현을 듣는 당사자는 어떤 느낌일까요?
지금 준비하고 있는 어버이날 행사, 함께 주관하는 단체에서 쉽게 사용하려는
'독거어르신 위안잔치'란 표현, 다시 생각합니다.
말은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받아들이는 사람이 여러 가지로 생각하겠죠?
장애인도 지역주민인데…….
굳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아니라면 그 말은 불편하네요.
전진호 선생님이 표현을 제대로 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죠.
그 분이야 최대한 예의범절을 갖추고 건의하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그 글을 쓴 저는 쥐구멍을 찾고 싶은 심정이었죠.
그 분 덕분에 많이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아동, 가족을 위한 사례관리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대상자, 클라이언트라는 용어 대신 이용자(사례관리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의미에서),
혹은 참여자로 표현해요.
그렇지만 이런 표현도 뭔가 깔끔하지 않아서 그냥 아동과 가족,
이렇게 일반적인 용어로 풀어쓸 때가 많은데 순간순간 고민하고 망설여집니다.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데, 해서도 안 될 것 같은 표현들. 충분히 이해합니다.
여전히 '장애인을 포함한 지역주민'도 걸리네요.
주민과 장애인의 분리. 장애인을 주민으로 포함해 주고 있는 듯한 묘한 표현.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 측에서는 장애인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죠.
'지역주민이면 누구나' 그리고 나서 별표든 뭐든 '장애인 환영'이나,
'장애인을 위한 편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걱정 없이 오세요.' 라든지…….
어떤 때는 자신의 기관이 장애인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드러내 보이려고 하는
'의식적·무의식적 의도'가 이런 문제를 만들기도 하는 것 같아요.
사회복지 홍보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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